외국인이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삼성전자와 KTF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거 순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미국 테러사태가 터진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달동안 거래소시장에서 1천1백5억원,코스닥시장에서 1천4백6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도 1만7천3백4계약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강도는 이달들어 더욱 강해져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난 10일 하루만 제외하고 매수우위를 기록,6천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1월과 12일에는 각각 1천5백70억원어치와 1천8백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왕성한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9일연속 순매수행진(순매수금액 1천3백15억원)을 벌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KTF 등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난주(8∼12일)에 삼성전자를 1천7백83억원(1백12만주)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금액(3천9백38억원)의 45.2%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또 △SK텔레콤(5백67억원) △삼성전기(5백21억원) △대덕전자(1백51억원) △삼성SDI(87억원) △삼성전자1우(62억원) 등 업종대표 기술주로 매수 기반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대우증권 한국전력 국민은행등에 대해선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9일동안 KTF를 사들이는데 전체 순매수 금액의 56%인 7백40억원(지난주는 5백92억원)을 쏟아부었다. 또 휴맥스와 엔씨소프트도 각각 2백억원과 1백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밖에 '중국특수'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 등 단말기업체에 대해서도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반등을 보인 영향으로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도 대표적인 기술주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주의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기술주 매수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손성태·박민하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