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차익 매물로 테러전 지수대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뉴욕시장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매집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마감했다. 전날 뉴욕시장은 GE의 실적전망 충족과 주간 실업급여청구건 감소로 나스닥지수가 테러전 수준인 1,700선을 회복하고 다우는 2% 가까이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 이상 급등했다. 활발한 매물 소화과정이 진행되며 거래량이 지난 5월말 이후 처음으로 5억주대 중반으로 육박하고 거래대금은 2조원에 근접하며 거래소의 규모를 웃돌았다. 5억4,900여만주와 1조9,800여억원이 손을 바꿨다. 소형주보다는 지수관련 대형주 위주로 올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360개로 상승종목 268개를 앞섰다. 12일 코스닥지수는 59.02로 마감, 전날보다 0.63포인트, 1.08% 올랐다. 개장초 60선을 돌파하는 기세로 출발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가 58대초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50지수선물 12월물은 71.95로 전날보다 1.15포인트 상승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은 아직 가격메리트가 남아있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올랐다"며 "미국에서 추가테러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정보도 있어 추가테러 성공시 다시 급락이 예상되는 등 60선 저항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과 금융이 소폭 내린 가운데 통신주 강세로 유통서비스가 2% 가량 올랐다. 외국인이 9일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46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6억원과 285억원 순매도했다. KTF가 외국인 매수로 2.7% 오르며 지수 안전판 역할을 해내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 한국정보통신 등이 4~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기업은행과 한국토지신탁은 하락했다.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의 윈도XP 장착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자 다음, 옥션,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구제역 수혜주로 순환매가 돌며 마니커와 신라수산이 상한가, 하림과 한일사료가 7~10% 급등했다. 보안주도 매수세를 모아 장미디어가 10% 급등하고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이 6~10%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와 한국정보공학은 1~3% 오름세로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좁았다. 최근 강세를 이어오던 A&D주는 테크윈의 부도파문과 경계성 매물로 대부분 오름폭을 줄이거나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60선 안착에 성공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추세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며 지수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돼 방향성 탐색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전날 상승갭이 부담스러웠지만 나스닥이 다시 급등해 지수상승이 하루 더 연장된 모습"이라며 "다음주에는 테러전 지수대인 61선을 바로 넘기보다는 5일선이 위치한 55선까지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