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미국 테러사건으로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코스닥기업에 대한 배당투자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소기업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만큼 향후 기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중금리가 낮아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늘고 있어 코스닥종목도 배당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급부상한 코스닥기업 배당투자=코스닥시장은 미국 테러발생 직전인 9월 11일부터 지난달말까지 무려 16.4%나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의 11.2% 하락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과거 액면가 5백원짜리 코스닥기업들이 1백% 이상 배당을 약속해도 주가수준이 워낙 높아 "약발"이 좀처럼 먹히지 못했지만 이번 테러사건으로 배당투자 환경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배당투자는 거래소만 해당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코스닥이나 거래소 구분없이 배당을 계획중인 저가핵심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때"라고 덧붙였다. 전제 조건은 순이익 발생 여부=전문가들은 전년도 배당수익률(지난해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을 기준으로 배당유망 종목을 골라 선취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같은 방법을 무작정 맹신하다가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최용호 대리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올해 순이익이 적자가 나거나 전년보다 대폭 축소된다면 재원상 배당은 아예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결국 관심의 대상을 올해 실적이 호전된 기업중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기업으로 좁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당투자 유망 기업=올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기업중 주가낙폭이 큰 기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취지를 토대로 PER(주가수익비율)가 5배 미만이며 올 상반기 외형이나 수익성이 모두 좋아진 종목 가운데 부채비율이 1백50% 미만인 43개 기업을 배당투자 유망기업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PER가 2.8배로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저평가돼 있는데다 상반기 순이익이 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억원)보다 29% 정도 성장세를 보여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분석됐다. 안국약품도 PER가 2.9배에 그쳤다. 실적이 개선된 종목으로는 피에스텍 선광 진양제약 경동제약 원일특강 신일제약 호성케멕스 코려제약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