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기 LG전자 등 기술주들의 3·4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대형 전통주들의 순이익도 급감,전체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4분기에 비해 IT(정보기술)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확대된 반면 전통주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축소됐다. SK증권은 9일 거래소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관리종목,금융기관 등 제외) 1백1개사(거래소 1백35개,코스닥 46개)의 3·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부진,코스닥 선전=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9%나 줄어든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의 영업이익은 3백6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소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악화됐지만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큰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인터넷 업체들의 적자폭도 축소돼 전체적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거래소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5개사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삼성전자의 3·4분기 순이익은 1천8백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7%나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냈지만 정보통신 등 비반도체 부문에서 손실을 메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LG전자는 3천1백18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은 순이익 감소율(8.9%)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과 내수가 모두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순이익은 각각 82.4%와 6백13.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인삼공사 신세계 등 내수 기업들의 순이익도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사의 형편은 거래소보다 훨씬 나았다. KTF의 순이익(1천88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74.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LG텔레콤은 5백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흑자전환됐다. 휴맥스와 한국정보통신 등도 순이익이 급증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적자가 지속됐고 아시아나항공은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호전 기업=거래소의 팬택 현대모비스와 코스닥의 국민카드 삼영열기 세원텔레콤 원익 KTF 휴맥스 등은 올 들어 지난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실적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현대모비스 국민카드 삼영열기 KTF 휴맥스 등은 올 들어 지난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늘었고 4·4분기에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최고의 실적 우량 기업으로 꼽혔다.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사로는 거래소에서 대림산업 신무림제지 현대미포조선이,코스닥에서 한국정보통신 다산인터넷 CJ39쇼핑 등이 선정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