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전쟁 포성이 울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전쟁 관련주'들이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과거 미국이 주도한 전쟁을 돌이켜 볼 때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요인으로 급등세를 탄 만큼 확전 가능성이 적어지는 시점에서 전쟁 관련주에 대한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화약업체인 한화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표적 방산업체인 풍산이 8.45% 오르는 등 군수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군수용 통신장비 업체인 테크메이트와 넷컴스토리지 오픈베이스 등 저장장치 업체들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방산주 석유주 금광주 보안주 등의 급상승은 단기 매매로 승부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독특한 성격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제한적 공격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석유·금광·테러 관련주 등에 대한 매도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전쟁이 일단 시작된 만큼 전쟁 이후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전쟁 이후 시장의 관심은 경기 불황과 저금리라는 화두로 다시 복귀할 것이므로 오히려 가치주와 배당 관련주가 전쟁의 충격으로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조정민 연구원은 "전쟁의 반사이익보다는 악영향에 관심을 가지는 게 합리적"이라며 "전쟁의 확전 여부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운수창고 업체와 호텔신라 등 관광 업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큰 IT(정보기술) 관련주보다는 음식료 제약업종 등 내수 관련 업종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