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테러 사건 이후 월가를 비롯한 세계증시는 '폭락-반등-재폭락-재반등-안정'의 과정을 겪었다. 7일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후도 비슷한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되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시장이 안정되는 속도는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그리고 '오사마 빈 라덴측의 보복 테러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전문가들은 일요일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전부터 이번주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2주간 급등해 '호흡조절'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기업들의 '악화된' 수익발표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월가는 전쟁 자체보다 기업수익 악화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기업수익 연구기관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올 3분기 기업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1.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91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나쁜 결과다.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지난달 테러 사건 직후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실제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경기는 테러 이전부터 이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오히려 테러로 인해 경기하강 기간이 압축됐다는 시각도 있다. "야구로 비유할 경우 지금은 경기하강 국면의 1회가 아니라 8회나 9회쯤에 있다"(토머스 갤빈 CSFB 수석전략가)는 '경기바닥권 근접론'까지 나올 정도다. 때문에 이번 전쟁도 90~91년 경기 침체의 종지부를 찍게 했던 걸프전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