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일 단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테러사태는 중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에 상승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이날 '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번 테러사태는 경기둔화 과정에서 발생한 외부충격이었다는 점에서 90년의 걸프사태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경기둔화기의 외부충격은 경기바닥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선 테러사태이전 증시전문가들 사이에 미국 경제에서 가장 우려됐던 점은 모멘텀없는 바닥권의 경기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었으나 이번 테러사태는 미 경기의 확실한 바닥권을 형성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경기둔화국면에서 발생했던 걸프사태 당시 미국은 걸프전이 종료된 지난 91년 2월말 이후 3분기에 걸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때 S&P 500 지수는 걸프전 발발-종료까지 17.1% 하락했다가 산업생산이 저점을 형성했던 91년 3월보다 5개월전인 90년 10월중순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바 있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는 외부충격이 경제나 증시 바닥의 확실한 모멘텀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이번 테러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위축되더라도 증시는 1-2개월간의 짧은 충격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또한 미국의 단기금리 2.5%는 지난 62년이후 38년만의 역사적 최저수준으로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전망이어서 중기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아직 IT(정보기술) 산업에 대한 시각이 크게 개선된 상황은 아니나 전반적으로 보면 현재 IT 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가치평가(밸류에이션)상 역사적 최저 수준에 접근해 있어 추가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