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시작된 가운데 주식시장은 약보합권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22분 현재 497.96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3.96포인트, 0.79%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으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0.24% 오른 54.20을 기록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60.40으로 0.1포인트, 0.17% 떨어졌고, 코스닥선물 12월물은 65.45로 1.15포인트, 1.73% 내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개인이 15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외국인이 110억원, 기관도 6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공격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매물출회에 따른 저가매수 전략을 부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업종별로는 세계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와 화학, 비금속광물 정도가 상승세를 보일 뿐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종목이 560여개 상승종목은 190개 수준이다. 지수관련 대형주 중에서는 한국전력 정도가 상승할 뿐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기아차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보합권이고 하이닉스는 채권단 지원 움직임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상승 전환한 가운데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가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하락종목이 430개로 상승종목 180개를 앞서 있다. 테마별로는 성창기업과 대한화섬 등 일부 자산주와 쟝미디어, 싸이버텍, 시큐어소프트 등 보안주 정도가 상승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일본이 휴장에 들어간 상태에서 개장된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주가도 공격 소식에 약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제 금값이 상승하고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이 지난주 중동지역에서 정지작업을 벌이는 등 공격시점을 탐색하는 등 '시기가 문제일 뿐 공격은 할 것'으로 예견됐고 테러 이후 긴급 정책을 통해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행하고 있는 중이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의 '성전'에 대한 의지와 오사마 빌 라덴의 테러 가능성 시사 발언 등이 겹쳐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예견된 공격이어서 큰 충격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주 500선을 겨우 회복하고 조정시점이 된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이 진행됨에 따라 520선 이상의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