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올 3.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2.4분기에 비해 악화되거나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3.4분기실적 발표시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적자 반전여부를 놓고 증권사들의 견해가 가장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주요증권사들의 전망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적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부상하고 있는 통신주는 2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전력은 여름철 성수기와 전력요금 인상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영업적자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반도체외 부문의 이익으로 영업적자는 면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1천500억원 가량의 적자'전망에서부터 `3천800억원대의 영업이익'전망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커 '시장 컨센서스'가 존재하지않는 상태이지만 순익은 삼성카드 등의 지분법 평가익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유지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증시전망을 가늠할 3.4분기 실적을 오는 23∼24일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CRT 등 주력시장이 부진한 삼성SDI 역시 매출은 2.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분석된다. 자동차주들도 전반적인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에는 증권사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7월의 부진으로 2.4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매출이 2.4분기의 6조원에 비해 감소한 4조9천억∼5조7천억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천300억∼5천700억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2.4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주를 대표하는 S-Oil은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매출규모는 2조원대 이하로 감소하고 담배인삼공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4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전반적인 부진과는 달리 통신주와 한전은 실적이 가장 양호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대체로 1조5천억원대의 매출과 5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2.4분기에 비해 실적이 소폭 개선되거나 현상유지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한국통신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지만 감소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반기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할한 한국전력은 3.4분기 전력사용 성수기와누진요금제에 힘입어 5조원 이상의 매출과 최대 1조원대의 경상이익을 거둘 것으로전망된다. 한편 '구경제주'의 대표주자 포항제철도 여전히 부진한 철강경기에도 불구하고2.4분기와 비슷한 2조8천억원대의 매출과 4천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