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급등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55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예상실적 달성전망과 서비스업지수 호전, 금리인하, 75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힘을 얻어 급등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흘만에 9.6% 급등해 반도체, 네트워크 등 기술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달궜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인터넷 및 보안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전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종목수가 641개에 달해 사상최다를 기록했고 162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장중 코스닥시장에 진념 부총리가 5일 당정협의회에서 적극적 퇴출제도 도입 등 코스닥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이날 급등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철저하게 기본적인 분석에 근거한 종목을 선별해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4일 코스닥지수는 55.08로 지난 28일보다 3.44포인트, 6.66% 상승했다. 지수상승률은 올들어 4번째로 높았다. 장 중 한때 55.24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4.50포인트, 7.09% 상승한 68.00으로 마감했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3일간의 장기연휴에 따른 상승폭을 하루에 반영하다 보니 강하게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쇼크에 대한 복구과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 부진이 침체로 연장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어 20일 이동평균선을 뚫었으나 추세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내일 주가는 20일 이동평균선인 54선 전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량은 3억1,895만주로 사흘째 3억주를 넘겼고 거래대금은 1조930억원으로 이틀째 1조원을 상회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0억원과 95억원의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기관은 281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사흘째 보유물량을 줄였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벤처업종이 8% 이상 급등하는등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TF가 6.76% 상승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3만원대를 회복했고 시가총액 상위 20개 전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은 가격 제한폭을 채웠다. 주성엔지니어, 아토, 반도체ENG, 아펙스, 엠케이전자, 유니셈, 유원컴텍, 코삼, 피케이엘, 블루코드, 씨피씨, 피에스케이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폭이 컸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시큐어소프트, 한국정보공학, 퓨쳐시스템 등 보안업체가 상한가에 올랐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디지틀조선 등 인터넷관련주도 가격제한폭만큼 솟았다. 루마니아에 CDMA 휴대폰 24만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한 와이드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기산텔레콤도 상한가를 이었다. 다산인터네트, 삼우통신공업, 에스넷, 오피콤, 웰링크, 케이디씨, 코리아링크, 한아시스템 등 네트워크관련주도 상한가 행렬에 합류했다. 대영에이브이, 로커스홀딩스 등이 상한가를 채우는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강세를 보였고 뉴인텍, 맥시스템 등 발신자추적전화기 관련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그저 낙폭이 심했던 종목들 위주로 반등한 장세인데다 내용의 변화 없이 나온 급등세로 추세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데 거래소가 안정을 찾아야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른 종목들로 매기가 몰리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오늘 장을 움직인 보안주나 인터넷 주 등보다는 실적이 좋은 종목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지수 50선을 중심으로 3억주를 넘어가고 있어 50선 전후로는 바닥을 말할 수 있다"며 "대세상승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20일선을 회복하면서 60일선인 63.5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