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가 3천여억원(8백만주)에 이르는 LG카드의 공모가가 증시 침체 여파로 본질가치의 절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대우증권은 오는 16일과 17일 거래소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LG카드의 공모 희망가격을 당초 3만5천∼4만5천원에서 3만3천∼4만3천원(액면가 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정정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본질가치는 7만4천6백64원이다.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 사건으로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동종업체인 국민카드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지면서 LG카드의 상대가치가 낮아져 공모 희망가도 떨어졌다. LG카드의 확정 공모가는 오는 8일 기관투자가 및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주간사와 발행사의 합의로 결정된다. 이번 LG카드의 공모 규모는 지난 99년 한국가스공사(9천9백억원)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LG카드가 최저가로 거래소에 상장된다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조4천억원에 달해 현재 12위인 S-Oil을 제치게 된다. 특히 올 상반기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국민카드보다 30% 높은 수준의 주가를 형성할 경우엔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게 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