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주가 마국 테러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 재시동을 걸었다. 외국인투자자도 현대차 등 자동차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더라도 저가 소형차를 앞세운 현대차의 대미 수출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과 쌍용자동차 등이 급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들어 처음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모비스와 쌍용차도 9.50%와 8.9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 8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급등 요인으로 낙폭과대와 수출호조를 꼽고 있다. 자동차관련주는 미국 테러 참사 이후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그러나 9월 수출 실적이 오히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기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테러 참사 이후 뮤추얼 펀드의 환매에 노출됐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곤경에 처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저가 소형차 선호 추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 산하 자동차 수요 예측 전문기관인 DRI가 9∼12월까지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7.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의 수출차종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 주가에 연동하는 측면이 많고 특히 기아차는 현대차의 경쟁력이 옮겨지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대미 수출비중이 더 높은 해외업체들보다 하락폭이 커 과매도된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