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원단제조업체인 미르피아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양종모씨에게 연5%의 저금리로 잇따라 금전대여를 결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르피아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양종모 대표이사에게 연이율 5%로 5억3천만원을 대여키로 결의했다. 상환일은 내년 9월26일.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만기가 도래한 양 대표의 차입금 9억원에 대해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이율도 연10%였던 것을 연5%로 대폭 낮춰줬다. 회사가 모두 14억3천만원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에게 연이율 5%의 싼 금리로 빌려준 셈이다. 미르피아 공시담당 박홍석 부장은 "공시내용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전 최대주주와 감사가 실권주 청약을 위해 빌린 돈을 퇴사하면서 갚지 않아 양종모 대표이사가 개인자금으로 메워놓다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 최대주주인 정동빈씨와 전 감사인 박춘희씨가 지난해 실권주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돈을 갚지 못하자 올해 최대주주가 된 양 대표가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자금을 개인자격으로 우선 갚고 대신 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형식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26일 당시 최대주주인 정동빈씨외 특수관계인 3인은 실권주 청약을 위해 푸른상호신용금고에 예금(10억원)을 담보로 19억원을 대출받았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