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충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지역 판매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주가 초강세다. 4일 증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테러사태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 확인되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면서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고 관련 부품주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사의 주가급락 원인이었던 실적부진 우려가 해소된만큼 테러사태 이전 수준의 주가를 곧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차는 이날 장 시작전 동시호가부터 매수세가 몰려 전날보다 10% 넘는 급등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후 2시 현재 상한가에 진입했다. 기아차도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다 오전부터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섰다. 현대차의 경우 매수상위 증권사 5개 중 3개가 외국계인 CSFB,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이고 기아차도 쟈딘플레밍, 메릴린치, 워버그증권이 매수상위 1∼3위를 차지해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추석연휴 이전부터 뮤추얼펀드 환매에 대비한 외국인 매도세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던 차에 테러이후 미국지역 실적이 우려와 달리 양호하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 추석 연휴기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지역 현대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대비 44.2%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2.4%대를 유지해 기대이상 선전했으며 기아차도 같은 추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가급락의 가장 큰 배경이었던 매출감소 우려가 해소된만큼 현대차 주가가 테러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테러이후 시장대비 9% 수준 과매도된 상태이므로 향후 주가가 추가상승, 그동안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주가탄력성이 높은데다 자사주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어 상승폭이 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주 현대차와 기아차가 상승세를 타면서 현대모비스와 자동차 부품주를 포함해 대우차판매까지 동반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계인 베어링.CSFB증권 창구 매수세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0.4%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비슷한 실적.주가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현대차 상승세에 따라 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 부품주들도 평화산업이 7.1% 오른 것을 비롯, 대원강업 (6.0%), 동원금속 (5.3%), 삼립정공 (4.9%), SJM(4.8%) 등도 크게 들먹였다. 현대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부품주는 가동률이 실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의 실적 추이와 주가 움직임에 대체적으로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우차판매까지 덩달아 올라 지난 주말보다 11.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대우차판매 상승은 펀더멘털즈와 관계없는 자동차 업종 상승 분위기탓이라며 향후 GM과의 협상진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