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경기에 선행성을 갖고 있는 PCB(인쇄회로기판) 산업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기 대덕전자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등 관련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기 대덕전자 대덕GDS 코리아써키트 등 PCB관련 업체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기는 8.04% 급등했고 대덕전자와 GDS는 각각 4% 이상 올랐다. 코스닥 시장의 페타시스도 9.30% 급등했다. 이날 PCB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PCB산업의 8월 BB율(수주출하비율)이 0.94%로 지난 5월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들이 최근 단기간에 내림폭이 컸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PCB산업의 BB율 결과로 볼 때 PCB경기가 바닥권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반도체 보다는 PCB가 컴퓨터,핸드폰,통신및 네트워크 장비 경기의 선행성이 강하다"면서 "PCB 경기가 바닥권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그러나 "수주보다 출하 감소율이 더 컸기 때문에 BB율 상승을 PCB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미국 테러 참사의 충격이 반영되는 9월 BB율은 다소 낮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PCB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려면 소비심리가 살아나 컴퓨터와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