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를 제한없이 매입토록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 효과를 냈다면서 이 조치를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하비 피트 SEC 위원장은 이날 미하원재무위원회에 출석해 또 테러 타격이 특히 심각한 항공사와 보험사 등이 자본금을 즉각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위원장은 증시 부양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무제한 매입허용 조치가 28일 소멸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의회가 이를 연장하도록허용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도 SEC가 요청할 경우 연장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SEC가 비상 대권을 발령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하기는 이번이처음이다. 그는 이어 테러 조직이 사건 발생전 주식시장에 개입해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배후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혐의가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테러 발생 며칠전 테러수단으로 동원된 항공기 소속사들의 모기업인 AMR과 UAL 주식의 풋옵션이 이례적으로 대량 거래됐음을 포착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재무위에 출석한 보험회사 간부들은 테러 보상으로 인해 보험업계가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정부가 테러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보험의 일부를 보증하는 쪽으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입장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와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