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 참사 이후 이번주초 재개장된 이래 나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전일에 비해 낙폭이 더욱 커지면서 기술주지수는 1천500선이 붕괴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천선이 무너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37%(382.92포인트) 밀린 8,376.2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72%(56.87포인트) 빠진 1,470.93, S&P 500 지수는 3.11% (31.56포인트) 떨어진 984.54를 나타냈다. 주요지수들의 이날 마감지수는 지난 98년10월 이래가장 낮은 것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9억2천주, 나스닥시장은 20억4천주로 여전히 많은수준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의불안감 속에 앞다퉈 '팔자'대열에 서고 있으나 매수세가 조만간에 고개를 들게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 벌써 10% 이상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테러 사건 이후 주요 오락시설에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주가가 8.22% 폭락했으며 대량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보잉사도 8.74% 밀렸다. 이들 주식 외에 전일에 이어 이스트먼 코닥,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며 우량주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단기적으로 미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건실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는말을 한데 대해 투자자들은 단기전망에 초점을 맞춰 보유주를 내던졌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