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의 미국증시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한주 간 유럽증시는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테러공격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증시와는 달리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지켜왔으나 이번주 들어 재개장 이후 연속하락하고 있는 미국증시와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19일 유럽증시는 장초반 보합세를 유지해 반등이 기대됐으나 미증시가 사흘 연속 약세를 면치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분위기가 반전돼 또다시 하락,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에 비해 2.6%(127 포인트) 빠진 4,721.7 포인트로 테러공격 발생 직후보다 더욱 떨어졌으며 지난 98년 10월 이후 3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DAX 30 지수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지연되면서 테러충격의 여파가 크게 희석됐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결국 미국 증시의 영향을 떨치지 못하고 3.65%(153.05포인트) 하락한 4,041.8 포인트를 기록했고 프랑스의 CAC 40 지수 역시 2.05%(81.25포인트) 떨어진 3,888.9 포인트에 머물렀다. 특히 항공주인 BAE 시스템스가 9,7% 하락하고 에너지주인 셸 트랜스포트 앤 트레이딩이 4.9%, 토털피나 엘프도가 6.5% 빠지는 등 운송.에너지 관련주들이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유럽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증시 내에 특별한 재료가 없고 전세계 증시가 전반적인 불안감에 휩싸인 속에서 투자자들이 미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킬 큰 계기가 없는 한 미 증시 동조화 현상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프랑크푸르트 AFP.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