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장초반 오름폭을 유지하며 횡보하고 있다. 18일 종합지수는 기술적 반등 시점에서 맞이한 해외 호재에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출발한 뒤 480선에 안착했으나 추가 동력을 얻지 못한 채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한 낙폭이 세계에서 가장 컸던 데다 재개장한 뉴욕증시 낙폭이 예상범위 안쪽에 들자 급발진했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증시 반등에 정부의 증시안정대책도 고무적이었다. 반등 이후의 추가 상승은 그러나 제한적인 모습이다. 뉴욕 증시 재개장으로 테러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된 모습이지만 미국의 보복이 아직 감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세계 증시를 휘감고 있다. 시장 관심을 테러에서 경기문제로 돌려봐도 여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기 침체 지속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터진 테러는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져 앙금이 가라앉기까진 상당 기간 걸릴 전망이다. 이번주 본격화되는 3/4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테러로 인해 바닥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낼 가능성이 높다. 주도주 없이 800여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개인이 매수주체로 나서며 무차별적인 주문을 쏟아내고 있지만 저가매수에 국한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및 기관이 여전히 매도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현지수대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500대에서 얼마 남지 않아 가격 메리트가 높지 않은 가운데 경기 불황 및 테러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기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연속성을 믿고 매수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종합지수는 낮 12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2.57포인트, 2.68% 높은 481.33을 가리켰고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1.55포인트, 2.68% 상승한 59.35에 거래됐다. 건설, 증권주가 각각 9% 이상 급등하며 상승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업종이나 종목 구분 없이 매수세가 일면서 800종목 이상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전반적인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 저가 건설주와 증권주, 일부 우선주를 중심으로 50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개인이 1,136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3억원과 60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에 주력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250만주와 1조1,529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닉스, 현대상사, 인터피온, 해태제과, 굿모닝증권, 삼애인더스, 영풍산업, 대우차판매, 현대건설 등 재료보유주에 대량 손바뀜이 일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그 동안 낙폭이 과대한 상황에서 뉴욕증시가 예상범위내에서 움직이고 유럽, 일본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투자 및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보복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등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추가 상승하더라도 기술적 수준에 국한될 것"이라며 "전쟁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그간 묻혀졌던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