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또다시 급락하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서둘러 내놓은 '증시안정대책'도 '별무 효과'였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6포인트(8.29%) 하락한 46.0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개설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코스닥지수도 1.71포인트 떨어진 21.86으로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6천2백68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6조3천7백여억원으로 역시 올들어 가장 낮았다. 상승종목은 28개(상한가 8개)였으나 하락종목은 무려 6백27개(하한가 4백58개)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급락세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미국 증시개장에 따른 불확실성 △아시아 증시 동반하락 △미국의 보복전쟁 우려 등 '3중악재'가 시장을 억눌렀다. 매수세력은 사라지고 투매가 거듭되는 '사실상의 공황'장세였다. '매수우위'를 결의한 기관들은 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증권은 4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외국인도 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1백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와 석유 업체들은 초강세였다. 중앙석유 흥구석유는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따른 수혜주로 인식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백업시스템 전문회사인 넷컴스토리지와 오픈베이스,유니와이드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했던 금융기관들의 데이터가 저장장치 덕분에 온전했다고 전해지면서 백업시스템 업체가 관심을 끌 것이란 기대감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군용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테크메이트도 전쟁 수혜주로 꼽히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등록 후 연일 강세였던 YTN은 하한가로 떨어진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50선물=현물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물시장 개설 이후 6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최근월물인 12월물은 56.30으로 전주말보다 5.70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는 다소 활발한 편이었다. 매매체결 건수는 3백47계약 늘어난 1천4백29계약,대금은 14억원 증가한 8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결제약정은 1천60계약으로 1백22계약 늘어났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