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 금융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14일 이씨가 작년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광주 J건설 대표 여모(47)씨가 이씨의 구명활동을 벌였다는 단서를 포착, 진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날중 여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여씨는 이씨에게 전환사채 발행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이씨로부터 기업보호 명목으로 2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여씨는 작년 5월 이씨가 주가조작 등 혐의로 서울지검 특수2부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게 되자 이씨의 측근들에게 "아는 사람등을 통해 이 회장을 돕겠다"고 직접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0년대초 광주지역에서 모 폭력조직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여씨가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유지해온 인물인 만큼 여씨가 이씨를 돕기 위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씨는 실제로 92년 광주지검에서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된 뒤 몇몇 검찰 간부들과의 친분관계를 공개, 이름이 거명된 검사들이 옷을 벗기도 했다. 당시 여씨를 수사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여씨가 조직폭력계에서는 점차 잊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호텔과 슬롯머신업체,건설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각계 인사들과교분을 가진 마당발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작년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주변사람들에게 "검찰에 손써서 풀려났다"는 말을 하고 다녔으며 실제로 당시 검찰내 몇몇 중견간부들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져 이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데는 이들의 비호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씨는 지난 98년 A&D(인수후 개발)업계에 뛰어든 이후 정치권뿐아니라 법조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사정기관 고위 간부의 동생에게도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