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를 꿰뚫은 테러공격에 대한 무력 응징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증시와 각 업종에 미치는 파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철강 자동차 전자 등 세계 수요에 민감하거나 화학 정유 등 유가상승 부담을 안게 되는 업종의 악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전기 가스 등 내수관련주의 상대적인 수혜가 점쳐진다. 14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피해 복구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무력응징 대상도 영토적 실체가 없는 테러조직이라는 면에서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만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등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받는 종목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중 자동차 업종의 타격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은 "심리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자동차 업종의 주가지수가 20%이상 하락하면 반등이 기대된다"며 "특히 현대차2우선주B는 현 주가 수준에서 1백%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정유업체들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화학 및 정유업체도 유가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정유업체가 유가상승을 제품가에 반영시킬 수 있지만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업체로서는 유가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는 없다"며 "다만 설비고도화 시설을 보유해 일부 제품의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S-Oil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 지연과 경기하강에 따른 부실기업 증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은행 등 금융업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의외로 단기간에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 경우 낙폭이 과대했던 항공 해운 금융 호텔업종의 수혜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투증권 황명수 기업분석팀장은 "복구수혜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 IT 등 경기관련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