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동시다발 테러 발생으로 대폭락한 국내 증시가 이번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오후 1시54분 현재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31포인트(4.66%) 급락한 475.9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유럽금융시장의 안정 회복에 힘입어 얻었던 반등폭을 다시 고스란히 내놓은 셈이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 보다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며 시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4.86포인트(8.96%) 폭락한 49.33으로 추락하면서 지난 1월2일 기록한 장중 최저점(50.25)를 갈아치우며 역사적 최저점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테러사태 돌발에 따른 대폭락 이후 이렇다할 반등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기능이 거의 마비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하던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세로 돌변한 것은 미국의 테러에대한 반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사태진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반격이 또다른 보복과 응징을 초래하며 상황이 악순환을 밟을 경우 소비.투자심리 위축과 유가상승,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세계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이다.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 사태 발생 이후 열린 전세계 증시에서 우리나라 증시가최고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점도 무시못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르면 주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일단 주식을 털고 사태추이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투매를 불렀고 이러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거래소.코스닥 시장을 뒤덥었다는 것이다. 종합지수는 일단 테러사태 발생 다음날 폭락한 수준에서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전망이 엇갈리며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아 지수하락 저지선조차 없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경우 투매를 자제하고 사태를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 대해선 언급조차 기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