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채권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캔터 피츠제럴드사가 이번 테러사건으로회사 존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57년 역사를 자랑하는 캔터사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북쪽 건물 101층,103층,104층,105층 등 4개층에 입주해 있었다. 첫번째 자살 테러 여객기가 명중한 곳이다. 전체직원 2천300명 가운데 1천명이 이곳 본사에서 근무했던 만큼 이번 테러의 와중에서피해가 가장 큰 회사로 꼽히고 있다. 하워드 루트니크 사장은 12일 맨해턴에 있는 피에르 호텔에서 직원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1천명의 직원들중에 생사가 확인된 사람은 270명에 불과하다고 실토했다. 이들은 대부분 휴가중이거나 사건 당시 건물 밖에 있었다가 참사를 모면했다는설명이다. 루트니크 사장은 "나는 여러분의 아들,딸과 남편을 찾으면서 103층에서 일하고있던 나의 동생도 찾고 있다"며 울먹였다. 루트니크 사장은 이같은 참사에도 불구하고 하루 2천억 달러를 거래해 온 전자거래서비스 이스피드(eSpeed)의 영업을 가능한 빨리 재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일반가정에 대한 융자의 금리에서 부터 기업융자금의 금리에이르기까지 모든 금리가 정부채권 금리를 기준으로 연동하기 때문에 루트니크 사장의 이스피드의 영업재개 여부는 한 기업인의 의지 차원을 넘어 월가의 금융거래재개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