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미국 테러' 쇼크에도 아랑곳않고 주식거래 첫날인 13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배인 4만6천원으로 결정됐다. 거래량은 불과 2백88주로 상한가 매수잔량만 4백54만주나 쌓였다. 시장의 관심은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까에 쏠리고 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주가수준은 3만원대에서 7만원대 이상까지 크게 차이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이 적어 상당기간 주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오히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향방보다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계기로 보안테마내 종목들이 주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어디까지=전문가들 사이에 '적정 주가'에 대한 전망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PER(주가수익비율) 예상치가 서로 다른데 따른 것이다. 신영증권의 경우 올해 소프트웨어업종 평균 PER(35∼40배)에다 40%가 넘는 영업이익률의 프리미엄을 가산,48배의 PER를 예상하고 있다. 또 현대증권은 내년에 예상되는 보안업종의 평균 PER 30∼33배에다 백신 1위 업체와 CEO(최고경영자)의 프리미엄을 더해주고 있다. 이 경우 적정주가가 6만∼7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대우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PER를 적용하고 있다. 기술력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 퓨쳐시스템의 올해와 내년 평균 PER수준인 23.8배를 적용하는 게 적당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대우는 적정 주가도 3만∼3만7천원을 제시하고 있다. ◇변수는 삼성SDS와 산업은행=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당 7만원대까지는 무리없이 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수는 모두 7백17만주.이중 보호예수에서 풀려있는 물량은 전체의 25%인 1백82만주다. 그러나 주요 기관투자가들 상당수가 주식을 팔지 않기로 확약한 상태여서 실제로 초기에 매물로 나올수 있는 물량은 50만∼60만주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삼성SDS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17.5%의 지분중 절반은 언제든지 팔수 있어 이들 물량이 초기 수급상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안주테마내 주가차별화=안철수연구소의 등장으로 보안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기술력과 실적이 뛰어난 업체들은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방화벽 선두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이달들어 주가가 74%나 올랐다. VPN(가상사설망) 대표기업으로 최근 수출이 잇따르고 있는 퓨쳐시스템도 29% 상승했다. 이에 반해 장미디어는 보안 테마의 주변종목으로 밀리며 이달들어 주가가 10.8%나 내렸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