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를 뚫은 비행기 폭파테러의 영향으로 당분간 자동차 반도체 금융주 등 주력 종목의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보험 증권 등 금융주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거래소 시장에서 업종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인 폭락장이 연출됐지만 그 중에서도 기계 운수장비 보험 증권 운수창고 업종의 지수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이들 업종지수는 모두 14% 이상 폭락했다. 특히 폭탄테러에 따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대미(對美)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세계 교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진해운 대한항공 현대상선 등 해운·항공업체를 하한가로 내몰았다. 삼성전자도 하한가에 근접한 13.64% 폭락,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수출 악영향과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및 수요 회복 기대감 무산이라는 현실을 반영했다. 삼성증권 증권조사팀 김승식 부장은 "사태의 파장 여부는 미국의 대응전략에 달려있지만 단기적으로 항공 운송업체와 반도체 PC 등 IT업체,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유가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정유 화학업체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투증권 민후식 반도체 팀장도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PC 통신장비 업체와 수출의류 업체에의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내수관련주 중에서도 백화점주와 호텔 여행업종의 주가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투증권 황명수 기업분석팀장은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며 "사태가 의외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의약업체와 동 아연 등의 가격상승 기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비철금속업체 등의 저가 매수는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