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는 12일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중심부를 강타한 테러 충격의 영향으로 개장 직후 항생(恒生)주가지수가 10,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러 보복 조치 내용이나 장기화 여부에 따라 항생 지수가 8,000-9,000선까지 주저 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홍콩 증시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 개장 직후 매물들이 쏟아져 항생지수(시초가)가 전날보다 730포인트 하락한 9687.38로 시작돼 증시 공황 조짐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러 상황으로 뉴욕 증시가 잠정 폐쇄된데다 도쿄증시 닛케이지수의 10,000선 붕괴와 '서킷 브래킷' 사태를 빚은 서울 증시의 대폭락 사태 소식등이 홍콩증시의 대추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항생지수는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장을 전날보다 991.39포인트(9.5%) 빠진 9,425.97로 마감됐다. 한 전문가는 11일 오후 홍콩증시가 최근 계속돼 온 대폭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51포인트 오른 10,417.36을 기록, 강보합세로 폐장한 점을 들어 "미국변수만 없었으면 12일에도 소폭 상승세가 이어져 1만 포인트 붕괴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그러나 항생지수의 '9,000 선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테러 보복 조치 내용이나 장기화 여부에 따라 8,000까지 위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홍콩 채권시장의 미 재무성 증권은 결제 문제 등으로 거래가 안되고 있고한국의 외평채도 미 재무성증권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붙여 거래되는 관계로 가격형성이 잘 안돼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골드만삭스측이 밝혔다. 싱가포르 가본 인터내셔널에서 중개하는 원-달러 차액결제 선물환 거래(NDF:Nondelibery forward)도 오전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