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격이 투기 세력에 의해 급등락할 경우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이미 위기 대응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이날 미국의 테러사태에 대한 국내 경제대책 대책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의 단기성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부총리는 또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우리경제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냉철하게 대응해야 하며 심리적 공황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주가와 환율, 반도체와 PC 등 대미 수출 품목의선적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및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 등의 동향을 주시하며 13일 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중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오늘 주가가 급락했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재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산업자원부, 한국은행 등과 함께 비상대책반을 구성, 오늘 오후 2시 첫 회의를 갖는다"며 "필요하다면 제 3차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현금을 충분히 공급해 대부 시장의 심리적 공황을막도록 했다"며 "미국의 공항폐쇄로 피해를 보는 국내 항공산업에도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대우차와 현대투신의 매각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