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사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비싸게 팔 수 있어서도 아니다. 헐값에라도 팔아치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치부되던 벤처기업 3천여개가 매물로 나왔다. 증시의 투자심리를 움켜쥐고 있는 문제기업 '3인방'도 한창 마무리 흥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애당초 흥정이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팔자'는 쪽에선 '아깝다'고 엄살을 떨지만,'사자'는 쪽은 급할 게 없다. 때문에 조건보다는 거래성사가 관건이다. 기업 매물이 늘고,거리로 내몰리는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가 실물경제를 뒤흔든 탓이다. 마침내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