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 주간사였던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가 최근 GDR가격 폭락에 따른 신인도하락 등으로 당혹케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 재정주간사였던 SSB는 하이닉스 GDR 발행을 통해 5천만달러의 대행 수수료를 챙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서 하이닉스의 GDR은 발행 당시 가격보다 74%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하이닉스의 GDR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9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2조 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데다 주력 상품인 D램 가격이 사상 전례없는 수요 감소로 바닥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GDR가격은 더욱 폭락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에 대해 채권단이 구제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채무의 출자 전환은 GDR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전망.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는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을 제치고 아시아지역에서 맹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던 SSB에게는 오히려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 GDR의 성공적 발행으로 신인도가 높아진 SSB는 최근 싱가포르의 아시아 펄프& 페이퍼, 한국의 한빛은행, 홍콩의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의 재정 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로시차일드 어셋 매니지먼트의 투자 이사로 하이닉스 GDR에 투자했던 한 관계자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재정주간사로 나선 기업의 주식공개에 대해 정말로 회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