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용카드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증권시장의 상장경력이라야 이제 갓 1년을 넘긴 새내기다. 그럼에도 국민카드는 외국인투자자및 소액주주들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기업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지만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표방하고 적극적인 IR(투자자관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업투명성을 높이는 일이야 말로 주주들에 대한 최선의 IR이며 회사의 기본의무라는 회사측의 생각에 투자자들도 무척 고마워한다. 국민카드는 매월 10일경 전월까지의 경영실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또 "유리알 경영"의 차원에서 IR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회사의 주요정보를 모든 주주와 공유하고 있다. 이 밖에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위해 준법감시인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카드는 내년초 관계법령의 개정시기에 맞춰 사외이사제도와 감사위원회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런 IR활동을 더욱 빚내고 있는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런 저력을 발판으로 국민카드는 코스닥 입성 1년여만에 전체종목중 시가총액 2위업체로 발돋움했다. 4일 현재 전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중 국민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71%(4일 종가기준)에 달했다. 대형 통신사업자의 합병법인인 KTF의 15.10%에 비해서는 덩치가 작은 편이다. 그렇지만 불투명한 실적전망 등으로 KTF등 통신서비스사업자가 조정을 받고 있을때 국민카드는 꿋꿋한 주가흐름을 유지해 "버팀목"구실을 톡톡히 수행했다. 국민카드는 외국인투자자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코스닥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 IR에도 호감을 보내고 있지만 실속도 좋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1조4천6백억여원에 3천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9백억여원과 2천3백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등록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은행이자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카드의 ROE는 올 상반기에 무려 50%를 웃돌았다. 정부의 카드사용확대정책등에 힘입어 앞으로의 실적전망도 밝다. 가장 큰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경우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카드이용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백6% 성장했다. 반면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이후 카드사의 골치를 앓게 했던 연체율은 4.12%로 급감하는 추세다. 최근들어 금감원은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등 부대업무취급비율을 규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의 가두모집 금지를 비롯해 부대업무 취급비율이 1백%로 제한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은 장기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카드로선 수익성 감소보다는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하반기에 대기업의 카드업 진출에 따른 치열한 경쟁구도는 국민카드등 기존 사업자에게 시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전을 앞둔 상태에서 시장점유율은 늘고 있다.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8%에서 올 상반기에 17.6%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이 20조3천억원,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천8백10억원과 4천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