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교역소(HKEx)가 증시 활성화 대책의하나로 증시 폐장시간을 저녁까지 연장, 하루 거래 시간을 4시간에서 11시간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신문들은 5일 교역소측 관계자 말을 인용,정부가 조만간 거래시간 확충 등이 담긴 증시대책을 밝힐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거래소측은 홍콩 증시 거래 시간이 오전 10시-12시30분(오전장)과 오후 2시30분-4시(오후장) 등 4시간에 불과해 300만명에 달하는 투자가들이 거래시간 제한으로불편을 겪고 있으며 특히 직장인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들도 "홍콩 증시의 거래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아 세계 금융센터로서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역내 제1 금융센터로서의 위상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거래 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개장 시간이 8시간 이상이다. 새 방안이 도입되면오전 10시 개장 후 점심 시간 없이 오후 6시까지 거래가 이뤄진 뒤 오후 8시부터 2시간의 '저녁장'이 마련되며 선물(先物)시장도 동시에 개장된다. 홍콩증시는 올들어 7개월간의 하루 거래량 수준이 89억7천만 홍콩달러로 지난해동기 대비 37% 감소된 점도 거래 시간 연장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퀑 키-츠 HKEx 주석은 "런던, 뉴욕증시에 상장된 홍콩의 우량주들을 홍콩증시가폐장된 시간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뒤 "홍콩증시의경쟁력 제고를 위해 거래 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시간이 저녁까지연장되면 런던, 뉴욕 증시의 거래시간과 부분적으로 겹치게 된다. 반면 일부 증권사 관계자들은 문회보 회견에서 "거래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당장거래량이 확대돼 침체 증시를 자극하기 힘들며 개장 시간 연장에 필요한 비용도 엄청날 것"으로 우려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