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법 등으로 이윤을 남기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Corporate Restructuring Company)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유창종 검사장)는 4일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주)G&G그룹 이용호(43)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9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KEP전자와 인터피온 삼애인더스 등 인수한 회사를 이용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은 뒤 이중 4백51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씨는 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백5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금융감독원과 산업자원부 등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다른 CRC관련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