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은행 예금은 금고에 돈을 '보관'하는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게 됐다. 부동산투자는 목돈이 필요하고 환금성에도 제약이 많다. 주식투자는 어떨까.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주식값이 워낙 낮아진 상태다. 국내 기업 사이에 배당을 높여 안정적인 주주를 확보하고 주가를 관리해 장기적인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하려는 주주중시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주변여건을 감안, 올 가을 한국증시엔 유례 없는 배당투자 붐이 일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도 많다. "은행이 아니라 기업에 저축하는 시대가 개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기금 등 국내외 장기투자자들은 기업내용이 알차고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식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저축'은 차입경영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한국기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줄 뿐만 아니라 천수답 신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증시에 장기투자 문화의 꽃을 피우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상황변화에 때를 맞춰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배당투자 시대 열린다'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는 12일에는 관련 전문가를 초청, '초저금리 시대의 배당정책과 투자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후 해외의 모범사례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