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약보합권으로 이동한 뒤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 개장초 지난주 낙폭 과대 심리에다 미국의 반등에 기대며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매매가 뜸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낙폭이 크지 않으면서 지수는 54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증권, 건설 등 저가 대중주에 대한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지수에 탄력을 줄만한 위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둘러싼 여야 정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추경예산안이 과연 처리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 회의도 아직 대기중이다. 건설 등 내수경기를 살려 경기침체를 방어하고자 하는 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은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 여야 합의처리 방침이나 최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본회의 상정·통과 여부는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6분 현재 544.70로 지난 금요일보다 0.41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1.70으로 0.14포인트 약세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잠시 67.55까지 올랐으나 현재 67.25로 보합수준으로 밀렸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5대로 백워데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노동절 휴일, 국내 추경예산 및 하이닉스 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수여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540선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증권에다 건설주 등 개인 선호 대중주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섬유의복이나 종이목재 등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 통신, 운수장비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제철만 상승하고 있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440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14개다. 시장의 최대 거래종목인 하이닉스는 1억주에 다소 못미친 거래를 보이면서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60%에 달하는 거래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개인이 16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억원과 12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완화되면서 매수가 매도보다 많다. 매수는 차익 90억원에 비차익 50억원을 포함해 140억원, 매도는 30억원에 다소 못미친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이 반등했으나 반등력이 취약하고 유동성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출이 6개월 연속 급감하고 제조업 경기 둔화도 예상돼 540선 이하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닉스를 둘러싸고 단기매매차익을 노린 매매가 시장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는 등 시장의 질이 떨어지며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태"라면서 "일단 반등시 고점 매도로 물량을 줄이는 기회를 갖고 주후반 이후 시장안정을 찾아가면서 긍정적 재료가 나타날 수 있을지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