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인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차입규모가 위험수준인 기업수도 늘어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6월말 현재 총차입규모는 158조8천261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7.88%(13조5천775억원) 감소했고 자산중 차입금 비중을 표시하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35.17%에서 33.55%로 낮아졌다.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6조3천928억원으로 12.48%가 줄어 들어 부채상환으로 인한 급작스런 유동성부족 가능성이 줄었으며 장기부채인 사채와 장기차입금은 54조1천541억원, 22조2천754억원으로 각각 19.38%와 17.33%가 감소했다. 그러나 장기차입금 및 사채중 상환기일이 6개월 이하로 남은 채무인 유동성 장기부채는 지난 98년 대량발행된 회사채만기가 도래하면서 46조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9조원 이상 늘어나 연말 상장사들의 차입금상환 및 만기연장 부담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입금 의존도가 60%를 넘어 재무구조가 불안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말 17개사에서 26개사로 크게 늘어나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별로는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의 차입금 의존율이 86.71%로 가장 높았고 새한(77.33%), 세기상사(76.41%), 새한미디어(75.32%) 등의 재무구조도 불안했으나 남양유업, 다함이텍 등 18개사는 아예 차입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475.07%), 동양제철화학(394.62%), 큐엔텍코리아(305.13%)의 차입금은 300%이상의 급증세를 보인 반면 신도리코, 캠브리지, 한국유리, 대원제지, 전기초자, 일정실업, 대한화섬 등 7개사는 채무를 전액 상환해 대조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