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AIG컨소시엄이 현대증권 신주발행가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증권이 이사회를 다시 열어발행가를 종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재결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2일 "최근 현대증권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현대증권이 이사회를 다시 열어 신주발행가를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결의를 다시한다고 해도 법률적으로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도 AIG컨소시엄측과 지난주중부터 이같은 문제를 포함해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본협상에 착수, 사안별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현대증권측이 신주발행가를 낮추기 위한 이사회를 다시 개최할 수 있으며 AIG측도 이에 상응하는 양보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다 최근에는 이같은 협상이 거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증권의 주가는 이사회에서 증자발행가를 8천940원으로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종가기준으로 1만50원이었으나 같은달 31일에는 7천420원까지 26.2%나 급락했다. 이처럼 현대증권이 이사회를 다시 열어 신주발행가에 대한 수정결의를 할 경우정부와 현대측이 AIG측과 협상에서 끌려다닌다는 비판과 함께 현대증권 주주 등의헐값시비도 더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국경제 회생의 최대 걸림돌중에 하나인 현대투신증권 매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는데다 AIG측으로부터 협상과정에서 이에 상응하는양보를 얻어낸다면 협상진행자체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주발행을 위한 이사회결의는 있었으나 납입일이 정해지지 않는 등 증자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 경영진이 필요에 의해 언제든지 수정결의가 가능하다"며 "비록 증자발행가가 공시됐더라도 이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법률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미 신주발행가에 대한 공시는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일부 반발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증자결정이후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급락세를 보인 만큼 재결의를 하더라도 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