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31일 거래소시장에서 LG전자에 대해 80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주가를 7.5%나 끌어내렸다. 8월 7일부터 18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지난 5월 25일부터 시작돼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잔여어음 문제가 겹쳐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최인호 연구원은 "CRT(브라운관 부품) 매각 대금 1조4천억원을 제외하면 2·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3·4분기에는 경상적자가 예상되는 등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잔여어음 문제까지 불거졌다. LG전자는 지난 99년 LG반도체를 당시 현대전자에 매각하면서 1조7천억원의 매각 대금중 7천억원 가량을 어음으로 받았는데 이중 3천6백억원은 상환받지 못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