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현대투신등 부실기업 해외매각이 모두 중대 기로에 봉착했다. 채권단회의를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 역시 해법이 불투명하다. 정부가 이달말로 정한 부실기업 정리 시한도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GM은 최근 "한국 정부의 입장변화 없이는 더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사실상의 협상중단 의사를 통보해왔다. 이 관계자는 "GM은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에만 협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제 우리측의 선택이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3사 역시 양해각서 체결 이후 가격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모리스 그린버그 AIG그룹 회장은 29일(미 현지시간) "AIG가 요구하는 인수 가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상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측은 지난24일과 27일에도 미 현지언론을 통해 "우선주 발행가격이 7천원에서 1원이상이라도 높으면 협상은 없다"고 파기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증권계는 AIG가 협상전술로써 가격문제를 들고나온다고 보면서도 우선주 발행 가격에 따라 AIG의 지분구조가 달라지는 만큼 양측의 갈등이 단순한 가격문제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는 주채권 보유은행인 산업은행이 채무조정안에 반대하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