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큰 파도와 싸우고 있다. 한국호도 예외가 아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직 구명정이 보이질 않는다. 파도가 멈추길 기다려야만 하는 지루한 시간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가 커질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탈출의 기대감을 키우는 것 또한 증시의 보편적 정서다. 경제 부총리가 IT(정보기술)산업의 공황을 들먹이고,KDI원장이 IMF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사이렌을 울리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는 꾸준히 '사자'편에 서 있다. 소나기는 피해야 하지만 개인 뒤 하늘 높이 치솟는 죽순에 대한 기대감은 항상 배어 있다. 간절한 희망이 지루함을 달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