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가 최근 제시한 구조조정계획을 채권단이 받아들일 경우 미국법인인 HSMA가 발행한 2종의 우선보증채권가격은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29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HSMA의 채권보유자들이 아직 모기업인 하이닉스의 구제방안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긴 하지만 하이닉스의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법인의 채권보유자들도 결국은 영향권내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이 불투명한 만큼 하이닉스나 HSMA 채권을 매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보유중인 투자자들은 구조조정 계획 발표직후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시점이 최적의 탈출시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HSMA는 현재 2억달러 규모의 2004년만기 8.25%금리의 채권과 함께 역시 2억달러 규모의 2007년만기 8.625% 채권, 7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이자만도 9천5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들 채권은 HSMA의 자산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와의 인수협약과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 그룹차원의 지원협약에 의해 보증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하이일드 채권 브로커업체인 데트트레이더스는 "이들 협약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HSMA의 웨이퍼를 생산비용에 17.5%의 마진을 포함해 매입해야 하며 하이닉스가 이를 매입하지 못할 경우 그룹계열사들이 같은 조건을 적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보증협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HSMA의 채권보유자들은 채무불능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하이닉스의 상황으로 미뤄 결국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는 지난 6월 12억5천만달러의 해외 GDR발행을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했으나 이후 D램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으며 최근의 구조조정 정책도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기에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로이드 옹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이번주 제시한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 가운데 3조원의 출자전환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일시적인 반창고(band aid)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경쟁체제에서 살아 남기위해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되나 현상황에서는 자본능력이 부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의 제이슨 칼리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의 신용도가 회복될만한 근본적인 촉매를 현재로서는 발견할 수 없다"며 최근의 구제책이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