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주가 홀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종합지수의 낙폭을 다소 좁히는데 그쳤다.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 악화된 데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햐향 수정되면서 경기 침체 지속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 등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사흘째 내림세를 탔다. 일본 증시는 전날 강력한 지지선인 11,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 7월 산업생산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과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가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좀처럼 호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저점을 낮추면서 현금 확보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미국 등 세계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짙어진 데다 하이닉스 파문이 여타 종목군으로 확산되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성 기대감 마저도 희석된 상황이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시기"라고 말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5분 현재 558.07로 7.56포인트, 1.34% 내렸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70포인트, 1.01% 하락한 68.80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증권의 선물 매수로 시장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58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97억원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주 상승에 힘입은 건설주가 반등에 성공했을 뿐 전업종이 하락세다. 증권, 종금, 기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업종 낙폭이 크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장초반 낙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해외법인의 ABS 발행을 재료로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국민은행, 주택은행, 삼성증권 등 우량 금융주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하이닉스가 장초반 하한가로 추락,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았고 현대상사, 현대상선, LG전자 등 관련주가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며 7일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19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86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개인은 방향을 드러내지 않은 채 2억원 매수우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9,321만주와 4,706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거래량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닉스가 일찌감치 하한가를 기록함에 따라 거래량 감소가 예상된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