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을 얘기할 때는 '국내 최대의 비료업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제 이같은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직 주력품목은 농업용 비료이지만 DNT 질산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앞세운 정밀화학업체로의 대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화학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보다 10% 증가한 3천8백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익부문에서는 영업이익 37%(3백4억원), 경상이익 29%(3백27억원) 등 큰폭의 신장률을 이뤄냈다. 공장자동화, 원재료비 인하 등 원가절감 요인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인 정밀화학 제품의 판매증가가 큰몫을 차지했다. 폴리우레탄 원료인 DNT를 비롯 질산 황산 멜라민(접착재및 도료 재료) 등 정밀화학 제품은 비료보다 이익률이 2배 이상 높다. 남해화학이 생존의 열쇠를 정밀화학 분야에서 찾고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회사측은 현재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정밀화학 판매 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6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매출액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2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999년부터 정밀화학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99년에 아르곤 회수시설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산 10만t 규모의 제3희질산공장을 설립했다. 또 오는 2003년까지 연산 40만t 규모의 희질산공장을 완공하는 등 현재 14건의 공장 신.증설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비료 부문에서도 차세대 복합비료, 완효성 비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성과 함께 탄탄한 재무구조도 투자메리트로 꼽힌다. 현재 60%선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유보율도 5백%를 웃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에 따른 실적개선 등을 들어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김수미 연구원은 "동종업체의 주가 지표와 비교할 때 30% 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