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승률이 뚜렷한 하강곡선을 보이면서 투자등급기업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등급기업과 투기등급기업간의 신용등급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가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정기평가가 완료된 304개 기업의 신용등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승업체와 하락업체는 각각 51개, 35개로 상승업체수를하락업체수로 나눈 신용등급 상승률이 1.46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54나 올 6월말 2.73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률 감소로 평가대상기업중 투자등급비율은 지난해 63.2%에서 61.5%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져 투자등급군내 기업의 신용등급 상승률은 2.20이었으나 투기등급군내 기업의 신용등급상승률은 0.47로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또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기업은 9개사인 반면,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승한 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카드업종과 캐피털업종 등의 신용등급약진이 돋보인 가운데 음식료품 제조업, 소매업 등 내수업종의 신용등급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경쟁심화와 대규모 투자로 통신업, 통신장비제조업 및 전자부품업종의 신용등급은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30대 기업집단 별로는 삼성전자 등 6개사의 신용등급이 향상된 삼성그룹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삼성에서 분리된 한솔그룹은 3개사가 하향조정돼 신용등급이 하락한 계열사가 가장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