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뚜렷한 실적 호전세를 보인 한진해운이 환율하락으로 수혜를 보고 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투신증권은 24일 "한진해운이 상반기중 2조4천2백41억원의 매출액에 2천3백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작년동기보다 각각 18.3%와 59.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신규항로 개설로 절대물동량이 증가했으며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다 유가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덕분이라고 현투증권은 분석했다. 한진해운의 매출액은 전액 달러화로 표시되는데 비해 비용은 85%만 달러화로 지출돼 환율상승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투증권은 또 한진해운이 23억달러의 순외화부채를 갖고 있는데 금리가 연초보다 3%포인트 하락해 금융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호전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투증권은 그러나 미국경기의 회복이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에 가장 중요한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한진해운의 실적호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 수혜주로 주목받으면 최근 1개월간 32%나 주가가 오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