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이 회사를 회생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양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도널드 에번스 미 상무장관이 장재식 장관에게 "하이닉스 금융 지원에 대해 강한 우려의 뜻"을 전달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23일 밝혔다. 에번스 장관은 항의 서한에서 "지난 5월 산업은행의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 신속인수에 이어 3개월만에 다시 이뤄지는 지원 행위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에 저촉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이닉스 출자전환 문제는 채권단 내에서 다양한 입장이 개진되는 등 철저한 시장논리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 정부가 문제를 제기한 진의를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의 미국내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이번 출자전환과 관련,"한국 정부는 결국 하이닉스를 공기업화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WTO 규정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가 이날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