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현대투신 매각 문제가 매듭된 뒤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하이닉스가 감자설로 인해 곤두박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23일 오후 금감위는 AIG컨소시엄과 현대투신 외자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노출된 사항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는 데다 현대증권 신주가 할인 발행된다는 소식이 실망 매물을 불렀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20분 현재 570.40으로 전날보다 4.47포인트, 0.78%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 0.74% 하락한 68.15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2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 개인의 매도세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억원과 24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선물매도에 밀려 395억원 출회되며 대형주의 행동반경을 좁혔다. 매수는 188억원 유입에 그쳤다. 하이닉스가 출자전환과 동시에 감자가 진행된다는 설이 퍼지면서 한때 하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증권은 10% 이상 급락, 신주발행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오전 내림폭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동반 반등했던 국민 주택은행은 명암이 갈려 국민은행은 약세로 돌아섰다. 장초반 500개에 달하던 상승종목수는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점차 감소 300개를 갓 넘고 있다. 거래는 4억175만주, 1조4,034억원 어치가 이뤄졌다. 하이닉스, 해태제과, 풍림산업, 동양증권, 현대건설, 리젠트증권, SK증권, 현대증권, 남광토건 등이 거래량 상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