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조5천5백억원,영업이익 1천3백23억원,경상이익 1천58억원" LG건설이 2001년 상반기 달성한 영업 실적이다. 건설 경기의 침체속에서도 LG건설이 이룩한 뛰어난 경영실적은 "이변"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결과"란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연속 꾸준히 매출과 이익을 불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나타난 눈부신 성과는 안에서 발로 뛴 LG건설인들이 땀흘린 대가이다. 이회사의 모든 조직원들이 흘린 땀이 주가에도 반영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중 LG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영업이익은 35%,경상이익은 22% 늘어났다. 은행권에 갚아야 할 이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백25억원의 이자를 지급한 반면 올 상반기엔 이자부담이 1백58억원에 그쳤다. 6월말 현재 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 규모(시공사 선정분 포함)는 9조원에 달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4년치의 물량이다. 이같은 실적 달성의 엔진은 경영풍토에서 비롯된다. LG건설은 내실 경영으로 회사의 체력을 든든히 다진 것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LG건설은 지난 98년 이래 무리하게 저가수주를 벌이지 않았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만을 선별수주하는데 주력했다. 현금 흐름을 원활히 해 유동성을 개선하는데 힘썼다. 사업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펀드멘탈을 강화,금융비용을 최소화한 것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외주 부문에서는 협력업체 정예화,입찰 투명성 확보,과학적 공사관리시스템(PMS)도입,설계 자동화,신공법개발 등에 주력했다. 정보통신(IT)분야에선 현장과 실시간 연결할 수 있는 웹인에이블링,철근 절감시스템인 LG-BAS 등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직문화의 변화도 영업실적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추구해 온 외형성장을 지양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풍토를 정착시켰다. 또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펼쳐온데다 감사위원의 활발한 활동을 장려해 증권거래소로가 선정한 올해의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업체"가 되기도 했다. 사업별 균형은 "황금분활"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수익구조는 건축 22%,토목 26%,주택 35%,해외.플랜트 17% 등으로 사업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 한 부분이 기형적으로 큰 비대칭구조가 아니어서 기업의 안정성이 그만큼 보장된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LG건설은 고급 아파트 "LG빌리지"를 선보여 분양 성공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역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들어 주택사업의 새 강자로 부상 중이다. 토목분야의 경우 공공부문의 SOC(사회간접자본)민자사업 분야에서 우수한 재무상태를 활용,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충분한 수주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초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결국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경영 합리화에 대한 노력"의 결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경상이익 1천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과 경상이익 목표인 2조9천7백30억원과 1천9백억원의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LG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