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급등세를 이어가다 주춤하자 '추가매수냐 이익실현이냐'가 화두로 떠올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주는 지난 13일 10.4%나 뛰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뒤 하반기 증시주도주라는 평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지속해 거래일기준 7일만에 25%나 올랐다. 그러나 이날 건설주는 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5% 넘게 뛰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들면서 경계매물이 나와 힘을 잃고 하락세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업종내 순환매가 마무리되는 모습이어서 일단은 이익실현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건설주 왜 오르나 건설주는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 증시 대안부재 덕에 주목을 받았다. 세계 경제위축으로 수출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내수위주, 특히 건설분야 중심의 경기부양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여기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렸고 그 덕에 주택수요가 늘자 건설업체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호응을 얻었다. 또 금리가 내리면서 유동성 장세가 재현된다는 예상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줄 것이라는 해석도 건설주 랠리의 배경이 됐다. 굿모닝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저금리기조로 건설업체의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정부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건설주가 상승했다"면서 "특히 저가건설주는 값이 싸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건설주 사야하나, 팔아야하나 증시 전문가들은 우량 건설주는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지만 일단 저가건설주 위주의 랠리는 끝물이라고 판단했다. 업종 내 순환매가 마무리되는 모습이어서 조정이 예상되고 증시에 추가 자금이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한태욱 애널리스트는 "관리종목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한차례 이뤄진 것 같다"면서 "건설업종 전체가 조정을 받게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금리인하로 금융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에 관심이 몰렸으나 코스닥자금이 옮겨온 외에는 외부자금 유입이 없어 지난 98년말같은 대규모 랠리는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지난 며칠같이 강한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섣불리 추가매수했다가 급락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이 애널리스트도 "저가주 위주로 이뤄지는 이번 랠리에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거의 동참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자금도 추가로 들어오지는 않고 있어 이익실현하며 비중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차례 조정이 지나간 뒤에 다시 접근하거나 우량주는 여전히 매수할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조정이 있겠지만 조정폭이나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므로 건설주가 재차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LG건설과 대림산업 등 우량주는 현재 기간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있고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