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22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요 채권은행 임원들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제시한정상화 방안을 두고 논의를 벌인 결과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밟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산업.조흥.한빛.국민은행 등 주요채권은행은 이날 외환은행이 제시한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외환은행은 출자전환과 관련 보완방안을 추후 제시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외환은행은 출자전환 3조원, 수출환어음(D/A) 사용한도 연장.회사채.리스채 등의 채무를 2∼3년 만기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외환은행은 신규자금지원의 경우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시설투자 필요성을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도 새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참석자들은 신규자금지원이 하이닉스 유동성 위기 해소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의 경우 시가출자전환이 있으나 채권은행이 인수한 전환사채(CB) 1조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관련 해외투자자의 동의 여부 등 변수가 많은만큼 세부방식에 대해서는 재정주간사인 SSB가 구체적인 안을 마련키로 했다. 채무만기연장의 경우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가 2조5천억원, 리스채가 4천500억원에 달해 전체 규모는 3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유동성과 재무개선 등을 모두 고려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출자전환과 채무만기 연장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